알츠하이머병 - 하나의 장애 및 관련 유전자들(Alzheimers disease: one disorder, too many genes?)
- 전문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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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은 진행성 뇌 질환으로서 기억력과 언어력,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이 점차로 감소하여 결국은 혼자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현재 가장 심각한 노인질환일 뿐 아니라, 앞으로 21세기에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질병으로 생각되었으나, 요즘은 노인들에게 지적능력의 손실을 일으키는 병으로 밝혀졌다.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후 발생하는 경우보다 유전성이 강하다. 65세 이상 인구의 10%, 85세 이상 노인들의 45%가 이 병의 환자들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본 보고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자들에 관한 문헌들을 총설하였고, 게놈 스크린과 후보 유전자, 염색체의 종류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연구들 중에서 가장 괄목한 발전은 유전학 부분이었는데, 이 병의 가족력과 발병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어떤 특정 종류의 아포리포단백질(apolipoprotein)E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 비하여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수배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조발형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아밀로이드의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발견되었다. 호흡기의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이 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 신경과 의사들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기억력 장애, 뇌졸중, 우울증, 알코올 중독, 약물에 의한 것 등 60여 가지 증상을 감별하여 진단한다. 그 외 신경심리학검사를 통하여 환자들의 기억력, 언어력, 공간 지각력 등 여러 가지 인지기능들을 검사하여 이 병의 발병 유무를 진단한다. 또한 이 병의 환자는 비누와 연기 같은 특정한 냄새를 맡지 못하기 때문에 후각 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까지 이 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카레의 노란색 색소성분인 쿠르쿠민(curcumin)이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이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역할, 신경세포 변성에 대한 기전 등이 밝혀지면 새로운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 국내 연구진이 정상 성인 뇌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에서 분화된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과정에 ‘백스(Bax)라는 유전자가 결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선웅, 김현 두 교수가 밝혀내고, 특정 약물 등을 이용해 백스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고 신경세포 사멸을 방지하면 신경세포 수를 늘릴 수 있어서 뇌신경세포 사멸로 발생되는 루게릭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난치병 세포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Medical Center, Howard Huze Medical Institute의 한국인 과학자 주봉건 박사가 뇌 속에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다양한 종류의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실체를 규명하였다. 이 연구결과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뇌 손상 환자들의 치료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의 경우 전체 치매환자의 60~8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미국과는 달리 혈관성치매가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혈관성치매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제외하면 영미와 유럽과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전국적 규모의 역학조사 결과가 보고된 것은 없으나 지역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도시 노인인구의 10.7%, 65세 이상 농촌 노인인구의 경우 9.5%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앞으로 노령화의 속도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04년 1월1일부터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따른 정책과 집행업무를 담당할 부서가 신설되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백혈병 등 18개 희귀 난치병 연구대상질환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구지원이 확대되어 이 질환의 예방과 치료 연구가 활발하리라고 기대한다.
- 저자
- Bertram, L; Tanzi, RE
- 자료유형
- 원문언어
- 영어
- 기업산업분류
- 바이오
- 연도
- 2004
- 권(호)
- 13
- 잡지명
- HUMAN MOLECULAR GENETICS
- 과학기술
표준분류 - 바이오
- 페이지
- 135~141
- 분석자
- 주*호
- 분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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