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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여행-2

작성일
2009-04-26 00:00
작성자
차*기
조회수
1424
첨부파일
미서부여행기(2/2)

5/11(일)

오늘부터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우리가족만의 단독 자유여행일정이다.
다른 일부 하와이행 패키지여행객이 먼저 출발해서 우리도 아침식사 전에 6시 호텔을 나서다. SFO공항터미널의 국내선에 도착하니 6시 30분, 아직 이른 것같아 일단 공항구내 음식점에서 간단한 식사(21$)를 하다.


오전 8시00~8시30 전철 Bart를 이용해서 시내 Powell Station에 도착(5.8×2=11.6$)하였고
이내 9시에 조은이와 만나서 Alamo에 가서 카 렌트(295.77$)를 했는데, 내비게이션도 포함할까 하다가 오기전에 인터넷 구글로 조사도 했고 직접 찾아가는 것이 더 스릴도 있겠다싶어 그냥 가기로 하다. 10시부터 시내에서 간식, 먹거리도 구입하고, 차운전을 익히려 시내를 돌다가 11시에는 유명한(?) Lombard 꽃길도 차로 구경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었다. 급경사된 길을 지그재그식으로 만들고 꽃길을 조성한 것인데 일러선지 아직은 꽃이 만발하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걷기도 하고 차로 지나가기도 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전 11시 30분엔 차에 첫 주유(20$)를 셀프로 직접 해보았다.
12시30분~1시까지 대공원인 Golden gate park를 지나 어제 갔었던 Twin peaks에 다시 올라갔는데 마침 꼭대기엔 바람은 거세었지만 안개가 걷힌 상태로 멀리 알카트래즈 섬이나 금문교등 시내전경을 잘 볼 수 있었다.
어제 보지 못한 전망을 모두 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출발.
오후 1시30분~2시30분 식사를 위해 피셔맨스워프에 다시 가서 Pier39에 주차(14$)후, Pier 43에 있는 유명한 게요리 전문점인 Giotto에서 게 요리 식사(58.59$+5$팁)를 하다. 바로 옆 테이블에는 흑인남녀가 역시 게요리를 들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연예인 같았다. 서로 눈인사를 건네었는데 누군지 생각이 안 난다...



오후 2시30분 SFO 피션맨스 워프를 출발하다. 만의 대교인 베이브리지를 거쳐서 오클랜드를 지나니 대도시가 점차 교외풍으로 경관이 바뀌어가고.. 도중에 4시 엔 Tracy에서 주유(40$)를 했는데 왜 이렇게 기름이 많이 소요되는지?.. 정말 미국차는 안전하고 승차감도 좋으나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 도요타차로 빌릴 걸 그랬나??

생각보다 차들이 많이 밀려서 오후 6시40분 Yosemite 지역에 들어서다. 요세미티에서 숙박하거나 야영하는 휴가객이 많아서 그렇단다. Yosemite공원에 입장(20$)해서도 계속 갔는데 연변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죽어있고 그 사이엔 새 나무가 들어서는 등 생명이 교체되는 모습으로 나중에 들으니 산불이 난걸 그대로 두어서 자연교체치유가 되도록 한단다. 가는 길에 갑자기 사슴 3마리가 차 앞에 출현하여 크게 놀랐다. 하마터면 사슴에 의한 사고가 날뻔 했는데 경고표지판엔 이미 사슴 출몰의 위험이 그려져 있었다.


저녁 8시 어둑해서야 Yosemite/Curry Village에 check in 할 수 있었다(한국에서 예약: 125.31$).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으련만 오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때문으로 여한은 없다. 투베드여서 세가족이 지나기에 족했는데, 호텔만큼은 못해도 통나무로 지은 집이라 산속에서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저녁 8시30분~9시 Yosemite Pizza Corner에서 정통 미국식 피자로 식사(22$)를 하고.. 주위에서는 야영들을 하고 있었다. 밤하늘엔 웬 별들이 저리 많은지? 정말 이렇게 많은 별은 난생 처음 본다. 공해가 없어 밤하늘이 맑은가 보다. 서울 밤하늘과 너무 비교가 되었다. 선명한 북두칠성도 구경하고..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10시에는 의무적으로 소등하고 취침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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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월)

아침 새소리에 깨어보니 벌써 6시, 아내와 함께 7시까지 산책하다. 통나무집 인근에 사슴 3마리가 출현했는데 아마도 음식쓰레기를 찾는 것 같았다. 관리소에선 먹이를 주지 말라며, 특히 곰이 밤에 출몰하므로 주의를 어제밤 받았던 기억이 났다.
아침 8시부터~9시 까지 Curry Village 레스토랑에서 breakfast... 뷔페형식인데 메뉴가 매우 좋아 모두 맛있게 식사하다. 9시 아쉬운 마음을 안고 Curry Village를 check out & 출발하다.
오전 9시~10시 요세미티 폭포와 하프 돔에서 기념사진.. 어제 왔었지만 조은이는 처음이고 우리도 다시 진한 감동을 느꼈다. 다음엔 요세미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글레이셔 포인트로 향했다. 패키지여행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곳으로 전망이 유명한 곳인데 멀리 빙하를 볼 수 있단다.
오전 10시~11시 40분 Glacier point에 가는 시간이 왕복 1시간 20분이고 20여분간 구경을 했는데,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시에라네바다산맥의 요세미티 북쪽엔 하얀 잔설이 남아있고 고도가 2100미터인 전망대 바로 앞에는 그 눈이 녹아서 요세미티폭포를 이루어 포말과 함께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었고 거대한 하프돔과 인근의 산악은 울창한 나무

숲과 함께 한폭 그림 같았다. 이후 수천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세콰이어나무가 즐비하다는 마리포사에도 들러보고 싶었으나 시간관계상 지나다.

요세미티영역을 벗어나니 오후 1시에 요세미티 입구 소도시인 Oak hurst에 도착하였고,
1시부터~2시까지 Todd's Cookhouse에서 점심(Beef 외 :24.86$)을 들었다. 이어서 Oak hurst 인근 도로변의 과일가게에서 과일(체리, 청포도)을 구입(12.59$)했는데, 아저씨가 인근 자기농장에서 직접 수확하여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히 체리는 알이 매우 굵었고 달았다.

이어서 일주전에 패키지여행으로 숙박했던 프레즈노를 지나 오후는 산타바바라까지 계속 주행하였는데 #41도로는 남쪽으로 계속 가는 길로서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농장이 있는 가하면, 어느 사이엔가 사막이 있었고 산맥 그리고 평야와 대평원이 언제야 끝나는지??? 내 생전 이렇게 직선도로를 끝없이 내달리긴 처음이었다.


오후 2시40분 Madera에서 주유(40$)(3.98~4.03$/Gallon당 : 최근 3배 상승?)하였다. 평원에서는 주유소만 나타나면 먼저 주유를 해서 기름통을 가득 채워야 한단다. 가다가 기름이 떨어지는 사고가 왕왕 일어 난단다. 중간에 길이 바뀌는 바람에 다시 멀리 돌아나와야 했던 경험도 해가면서...
이윽고 유명한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지나 태평양바다가 나타나고, 프리모 비치의 고급 주택들이 늘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이젠 거의 왔다싶어서 마음이 놓였다.

산타마리아를 경유해서 오후 6시40분에 솔뱅에 도착하여 네덜란드 풍 거리를 거닐어 보았는데 이미 6시40분으로 늦었다. 상가는 6시까지로 철시하고 있어서 유리창에 전시된 인형등 네델란드 의 모습을 느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드디어 요세미티를 떠나 5시간만인 오후 7시에 산타 바바라에 도착하였다.
먼저 7시20분 Eagle Inn에 체크인 (129$) 카드결제하고 보니 매우 시설도 훌륭했고 럭셔리해서 가족 모두 만족 해 했다. 너무 늦은데다가 인근 다운타운에 찾아가니 힘들 것 같아서
자체 식사(밥+카레, 짜장)하고 나니 8시 반이 되었다.
오후 8시30~10시까지 산타바바라 해변과 시내거리를 산책하다. 이곳은 유명한 비치로서 요트여행을 많이 하는 곳인데 밤이어서 보지 못해 아쉬웠다. 한낮에는 뜨거웠는데 이제 밤이 되니 다소 시원해져서 해변을 걷기에 좋았다.
쏴아하는 태평양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10시 반에 취침.


5/13(화)

어제 긴 운전시간에 다소 피곤했던지 7시30분에 기상하니 커튼 넘어로 멀리 병풍같은 산맥연봉으로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침 8시~8시 40분 B&B에서 아침식사(팁 3$), 미국식 아침식사인데, 도시 이름에서 보듯이 여긴 스페인계가 많아서 모든 도시의 스타일이 스페인인 것 같았다.
오전 9시~9시30분 바로 앞 Santa Babara 해변에서 산책 & 기념사진을 찍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요트등도 타보고 싶었지만 여행길이 바빴다.


오전 10시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산타바바라를 출발하다. 정말 캘리포니아는 햇살이 강한 태양의 지역이라 할만 했다. 드디어 11시 넘어 LA카운티로 들어왔다.
오전 11시30~12시30 LA 입구에 있는 Getty Center를 구경(주차비 : 8$)하다. 석유왕인 케티가 평생 일군 부를 모두 쏟아 부었다는 곳으로, 먼저 주차한 다음 트램으로 이동하여 꼭대기의 건물로 들어가니 테라스에서는 멀리 LA 시가지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정원은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아 만발한 화초들로 눈을 사로 잡았고 실내에는 그가 평생 수집한 각국의 기념물들로 가득한데 하루에 다보기 어려웠다.
다음으로 기약하고 다시 나와 12시50분 LA인근에서 차 주유(40$)하고, 유명하다는 비벌리힐스로 가다. 여기 LA는 일주일전 패키지코스 첫날에 보았지만 조은이를 위해 다시 돌아 보았다.
1시~2시 비버리힐즈에서 피자로 점심식사(18.67$)를 하고, 2시부터 3시까지 고급주택가를 차로 지나가다가 알 수 없는 대저택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정말 주택규모로 보아서는 우리의 부자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국력의 차이랄까... 헐리우드가 새겨진 언덕배기 꼭대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집이 있단다.

오후 3시~4시30분 Hollywood에 도착 & 구경하다. 차이니즈 극장을 보고, Kodak 극장의 쇼핑가에서 화장품(바디샵)과 조은이 구두(주차비 4$, 화장품 82.81$, 인제 티 20.55$, 구두 54.11$(비자카드))쇼핑.
이어서 4시30분~5시50분 허리우드에서 LA도심을 횡단하는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LA시내 다운타운을 거쳐서 다시 서쪽에 있는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가다. 오후 5시50~7시50분 산타모니카의 promenade 쇼핑몰에서 shopping(ZARA 구두:85.52$)하면서 미국 젊은이들의 활기찬 쇼핑문화를 느껴보기도.., 식사는 간단히 김밥, 스시로 하고 (11.91$ 주차비 2$ 물 2$)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산타모니카의 해변가에서 석양의 일몰을 구경하며 태평양 바다의 물내음을 흠뻑 마시다.


LA카운티 아래쪽에 있는 해변가로 유명한 헌팅턴을 어둠속에서 우여곡절끝에 찾아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밤 9시가 지났다(LA헌팅턴비치 호텔: 한국에서 예약: 104$). 원래 샌디아고까지 가려 했었으나 워낙 멀어서 우리 한국의 도시간 거리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멀었다.

5/14(수)

아침 7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주위를 차로 드라이브하면서 구경하고 8시~8시30분 호텔에서 아침식사(팁 2$)한 다음, 9시에 Huntington 호텔 출발
아침 9시~9시30 인근 CVS/Pharmacy을 찾아서 Advil(감기약) 구입(19.1$)하고, 기름 주유(30$)하며 #1 해안고속도로 이용 Malibu까지 이동하니 한낮인 12시 10분이 되었다.
12시10~12시30 말리부 다운타운의 도로변 KFC에서 치킨으로 식사(9$)하다. 한국에서 먹던 치킨과 같아서 익숙한 식사였는데 마침 옆자리엔 한국교포부부가 식사하고 있어 인사를 가볍게 나누었다. 60대 부부인데 드라이브 여행 중이란다. 아이들은 모두 출가시키고 평생의 고생을 보상받으려는 듯 노년에 호젓하게 부부끼리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보기 좋았다. 이민부부들의 노년은 어떤 마음일까.. 우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그들에게 은퇴후의 삶을 물어보니, 한국이나 차이가 있겠느냐며 여행 등을 다니며 소일한다고 한다. 이역땅에서 고생 끝에(?) 일구었을 그들의 평안한 노년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12시40분 말리부에서 출발하다. 말리부도 유명한 해변유양지인데..뜨거운 태양에 해변가에선 비치파라솔이 보이고 해변가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같다. 우리도 해수욕을 해볼까했는데...그냥 가잔다...
오후 1시30분 Ventura농장에서 딸기를 구입(8$)했는데 양도 많고 맛도 너무 좋아서 실컷 먹다. 오후 3시20분엔 Lompoc에 도착, Homedepo 라는 대형 편의점을 들러 화장실도 이용하고 산더미같은 전시 물건들을 돌아보며 구경, 꽃도 구경했는데 이곳 캘리포니아는 햇살이 많이 비춰서 화초재배에도 유리한 듯...
오후 3시30~40분 인근슈퍼에서 귀국 항공편을 확인하고 해변에서 기념사진. 이곳 #1번 해안도로는 고속국도인데 태평양해안을 끼고 올라가는 도로여서 드라이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시간상으로는 내륙의 고속도로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데 더 빨랐지만, 해안의 정취를 느끼려면 멀기는 하지만 해안도로가 제격이란다.
오후 5시에 유명한 PISMO Beach에 도착 & 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후부터는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약간 오지이기 때문일까?
6시가 되어서야 Cambria에 도착하고 차 주유(20$)를 했는데 벌써 갤런당 4불이 약간 넘고 있어서 유가가 계속 치솟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녁 6시30 Bridge Street Inn 대신 Blue Bird Inn에 숙박(더블베드 2개:85.02$)하다. 성수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평일 저녁이라 한산 호젓한 느낌이었다.
식사후 캠브리아 해변가로 가서 펜션등을 보면서 석양의 낙조가 어리는 태평양바다를 보면서 모처럼의 한가로움을 느껴보았다.

샌프란시스코로 해변을 따라 올라가는 여행길은 그야말로 자동차 여행으로 미국땅에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의 세배나 되는 해안선을 계속해서 올라가는 셈이니...

5/15(목)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호텔주위의 정원에 만발한 꽃들을 감상하다가 7시 식사 후 7시 50분에
Blue Bird Inn을 출발(팁 2$).
오전 8시 산시메온에 있는 Hurst Castle에 도착하다. 8시20분~10시까지 허스트 캐슬 내 Drive와 경내를 구경(24$×3=72$)하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많은 관광버스가 와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경내 버스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주위의 모든 풍광이 발아래 있어 전망이 좋았다. 먼더 태평양바다위에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고 간간이 하얀 구름이 바다에 걸치는지 하늘에 걸치는지...
옆자리에는 우리교포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관광을 온 듯..인사하니 한국사람이 여기는 오기 힘든 곳인데 왔다며 반가워하기도...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들도 노년에 큰 맘먹고 오는 곳인가보다. 하긴 웬만한 패키지에는 여기 허스트캐슬이 코스에 없다보니, 그런가보다. 더욱이 그들은 동부에서 왔다니까 어렵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허스트라는 분이 평생을 경주해서 세운 저택으로 유럽에 대한 문화적인 콤플랙스를 갖고 있는 미국인들이어서 이태리 로마등의 건축물을 본따서 만들었고 내부에도 유럽에서 수집한 진귀한 조각이나 그림을 소장하고 있었다.


정해진 코스가 끝나니 10시가 되어 San Semeon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오전 10시40분 Monterey County 경계에 가까운 해안도로에서 정체했는데 알고보니 도로보수공사 중으로 상당한 시간이 지체되었다. 다소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같으면 왜 빨리 끝내고 비켜주지 않느냐면서 야단났을 터인데, 이곳 미국사람들은 너나없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기다려 주는 모습이 너무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기름이 간당간당해서 오전 11시30분에 차 주유(10$)를 산 속에서 했는데 무려 갤런당 6불 가까이 해서 조금만 넣었다. 미국에서는 기름값이 거리의 길이나 또는 구하기 힘든 외지에서는 부르는 대로라니 과연 멀리 떨어진 이곳 벽촌에 간이주유소를 만들어 놓고 비싼 값을 부르다니 자본주의 종주국다운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오후 1시 해안선이 아름다운 카멜비치를 지나 유명한 휴양도시인 Monterey에 도착하다. 먼저 시내 중국집에서 1시 50분까지 점심식사(Monterey 시내 : 11.58$)를 간단히 하고.. 오후 2시부터~3시30분까지 Pebble Beach 와 17 mile drive를 구경(9.25$)하였다. 이곳은 태평양의 경관이 아름다운 스페인풍의 휴양촌이 형성되어 있고 골프코스로서 유명한 페블비치는 LPGA등 큰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서 전 세계의 골프애호가가 평생에 한번쯤 와봐야 한다는 곳이다. 마침 한 골프클럽에 들어갔더니 클럽하우스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유난히 파래보였다. 정말 한번 이곳에서 라운딩을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날 정도였다. 새섬이나 외로운 소나무등 해안을 따라 절경이 이어지고...

갈 길이 바쁜지라 아쉬움을 안고 3시30분 Monterey를 출발해서 인근에서 또 차 주유(40$)를 하고.. 정말 먼 길이었다. 달리고 또 달려도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길은 언제야 끝나려는지...중간에 샌프란시스코로 지름길이 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해서 아예 해안선이 아름답다는 하프문 베이가 있는 북쪽 해변으로 계속 갈까하다가 그쪽은 KKK단 같은 백인우월주의의 주민들이 많아서 유색인들은 위험할 수 있다해서 포기하고 산타크루즈에서 바로 산호세를 지나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드디어 오후 6시30분 SFO 시내에 들어서다. 더위가 더욱 심해서 차속에서 냉방을 해도 더울 정도였다. 7시에 예약해둔 Heritage Marina Hotel에 check in하다. 그런데 에어컨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방을 교체토록 요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대형 스위트룸으로 대치 숙박할 수 있었는데(72.96$), 에어컨이 있는 방은 없다고 한다. 여기 샌프란시스코는 에어컨이 대부분 없다며, 올해가 유난히 더워서 손님들의 얘기가 많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
여하튼 30여평되는 대형 룸이어서 그래도 위안이 되기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둘러 짐을 풀고 호텔근처의 시내를 산책하다가 일식집에서 식사(30$)했는데, 더위에도 불구하고 스시등으로 다행히 입맛에 맞았다. 일본인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여기 샌프란시스코에 특히 일본인이 많이 거주한단다.

5/16(금)

더위속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아침 6시였다. 벌써 창밖엔 햇살이 작열하고...
8시에 호텔에서 빵과 쥬스, 커피등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8시50분에 호텔 check out(73$)하다. 서울에서 미리 예약한 비수기요금이어서 저렴했고 마침 빈 스위트룸(140$짜리임)이 있어 다행이었다.
오전 9시에 호텔을 나서서 #101도로를 타고 소살리토를 보기위해 북쪽으로 향하다. 9시 10분에 금문교 북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조금 더 가니 9시20분~9시40분 소살리토 해변 에 도착하다. 소살리토는 크지않아서 차로 두어번 돌아보다가 선착장에서 주차를 하고 주위 풍광을 구경하다. 요트가 많아서 주말을 즐기는 여유있는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듯 했다.


오전 9시50분에 내려오는데 금문교를 지나면서 통과세(5$)를 지불해야 했다. 알고보니 샌프란스시코에서 교외로 나갈 때는 받지 않고 시내로 들어 올 때만 통과세를 받는단다. 이른바 혼잡세인가보다.
이어서 10시 20분에 시내에 있는 Alamo Rent Car 사무소에 가서 공항에 반납할 위치를 확인하였다. 조은이는 일정이 내일 귀국이어서 차를 두고 가길 원했으나, 우리는 부모로서 불안한 마음에 시내구경이니 도보나 트램을 이용하도록 했다.
조은이와 시내에서 작별하고 우리부부는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주유를 좀더 하느라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서 여러 곳을 헤매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공항에 연결도로는 찾을 수 없어 경찰에게도 물었으나 공무가 바빠서 안내를 못한다하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야 11시가 지나 11시40분에 SFO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 반시간정도를 헤멘 것 같다.
11시 40분에 Rent Car를 알라모에 최종 반납하니 기름이 너무 많이 남아서 7.78$이 환급처리 된단다.


12시에 아시아나 항공에 체크인하고 보니, 이번엔 아내가 운동화를 차내에 그만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길을 찾느라 아내도 함께 긴장했었던 듯.. 다시 Alamo Rent Car 사무소에 연락했더니 가능성이 있다 해서 공항외곽으로 찾아가니 마침 운동화를 찾을 수 있었는데 12시 40분이었다. 정말 땀을 쥔 오전이었다. 순환트램을 타고 오다가 한국인 젊은 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은 아이하나가 있는 유학생부부로 이번 귀국하면서 동부에서 여기까지 렌트카로 구경하고 오는 길이란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 좋았다며 추천해주었는데 그 먼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했다니 놀랐는데 부부가 젊으니 번갈아가며 운전했다고 한다.

한낮인 1시~2시 공항구내 면세점을 잠시 구경하다가 조은이에게 내일 잘 들어오도록 전화하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를 출국하다.
총 11일박 13일의 미서부 관광이 이렇게 끝났다 생각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다.
그런데 비행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평양해변을 따라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지구가 궁글기 때문에 최단거리로 가다보니 그런가 보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구름위에 돌연 하얀 설산이 우뚝 서 있는 광경이 보였다. 아마도 새스타 산(4322m)인 것 같았는데 시에라네바다산맥의 북쪽 끝에 있는 고봉이리라..
아름다운 구름위 설산모습을 보며 미서부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5/17(토)

날자변경선을 지나면서 오후 5시4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다.

(여행후기)

원래는 부부가 미 대륙을 횡단열차를 타고서 LA에서 출발하여 시카고까지 가고 중간에 그랜드캐년은 FLAGSTAFF역에서 하루이틀정도 보고, 이어서 나이아가라폭포와 뉴욕까지도 생각해 보았으나 여행기간이 한달정도에 육박하므로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였다. 또한 남쪽으로 샌디에이고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려면 너무 멀어서 일단 LA카운티남쪽인 헌팅턴까지만 계획하였다.
비용은 패키지여행비 (여행사에 2인: 278만원 지불) 포함해서 600만원의 예산으로 계획하였다. 실제로는 조은이의 항공료 포함비용 130만원(7박8일 일정에서 숙식비등 제외)을 포함해서 거의 700만원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우리부부의 11박13일과 조은이의 7박9일 여행 동안의 비용으로 생각한다면 타당성이 있었다고 본다.
이가운데 팁포함 숙박비가 가장커서 560$ 정도 소요되었고, 팁포함 식사비도 270$ 정도 소요되었으며, 입장료와 경비행기, 유람선등으로 390$ 로 많았고, 가이드비가 2인분 160$, 렌트카포함 교통비도 310$, 주유비도 240$이 소요되었다. 특히 주유는 갤런당 처음엔 3.5~3.9$에서 나중엔 4.2~4.3$로 올라서 고유가가 현실화함을 느꼈다. 가이드 얘기론 일년전만해도 2불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폭등해서 도로에 차 운행이 줄었단다. 그런데 우리는 약 2000km를 뛰었으니...아래 출발전에 입수한 그라프를 보면 미국에서 기름값이 얼마나 뛰었는지 알만하다. 미국에선 자동차가 발이라는데.. 더욱이 서부의 대도시는 거의 자동차도로망위주로 설계되어있는 것이 문제다. 하긴 워낙 광대한 영토라서 자동차가 더 효율적일 때도 일을 터이다.

환율도 떠나기전에 호텔등 예약때는 $당 950원선이었는데, 여행이 끝나서 귀국후 보니 1050원수준이어서 지출이 컸다. 그러나 그후 환율이 더욱 폭등하여 1400~1500원까지도 이르니...미리 잘 갔다해야할까...?
돌아보면 LA/헌팅턴에서 북쪽의 샌프란시스코까지 1번 퍼시픽 코우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840km 의 드라이브길은 아직도 진한 여운이 남아 당시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 모든 여행지가 다 좋았지만, 특히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별이 쏟아지는 밤풍경과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본 장관,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 그랜드캐년의 대 파노라마, 몬트레이의 페블비치와 클럽하우스에서 본 바다풍광, 그리고 태평양 해안도로 드라이브길은 모든 이에게 한번 가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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