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 ④번 영역에서는 IT, BT, NT가 완벽하게 융합되는 공통집합 융합기술 부분인데, 이 영역의 융합기술이 최종 발전 방향이자 목표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IT를 중심으로 BT와 NT가 완벽하게 융합되면 IBNT 융합기술이 될 것이고, BT를 중심으로 IT와 NT가 완벽하게 융합되면 BINT 융합기술이 될 것이다. 그리고 NT를 중심으로 BT와 IT가 완벽하게 융합되면 NBIT 융합기술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의 그림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성장성과 수익성의 측면에서 유망한 14개 융합기술 중에서 IBNT(BINT, NBIT)에 해당되는 4가지 융합기술은 다음과 같다.

○ 11. 나노 바이오 칩(Nano Bio Chip)은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DNA, 단백질, 항체, 당체 또는 세포 등의 생체물질들을 유리, 실리콘, 고분자 등의 고체기질 위에 고밀도로 집적화하여 반도체 칩 형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12. 나노 바이오 센서(Nano Bio Sensor)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생체감지 물질과 신호변환기로 구성되어 분석하고자 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장치를 만드는 기술이다.

○ 13. 바이오 메카트로닉스(Biomechatronics)는 인체치료와 기능 회복 또는 강화를 위해 인체와 첨단 메카트로닉스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하여 최적의 장비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14. 분자 이미징(Molecular Imaging)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 생화학적 변화, 생물학적 변화 등 여러 분자 수준의 변화를 영상으로 분석, 평가하여 이로부터 진단이나 치료에 사용되는 임상정보를 추출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 미국 RAND 연구소는 최근에 발간한 기술예측보고서에서 21세기에는 나노 기술, 생명기술 및 재료기술이 정보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술혁명을 지속하여 지구촌에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1세기는 기술 간 융합이 빈번해지고 기술의 변화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학제 간의 연구와 교육이 중요해지는 이른 바 “기술융합(Technology Fusion)"의 시대가 전개된다고 하였다.

○ 미국은 2002년 NT 기반의 국가 나노 기술 주도전략(NNI)으로 NT, BT, IT, CS를 포함한 NBIC(Nano-Bio-Info-Cogno) 전략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EU는 2004년 NBIC에 환경과학, 인문학뿐만 아니라 융합기술이 가져올 파괴력에 대한 윤리적 규제장치를 포함한 EU 차원의 지식사회 건설을 위한 융합발전 전략(CTEKS)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박기석 단장은 과거의 IT는 컴퓨터, 통신, 반도체가 각각 별개의 영역이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유?무선의 통합과 온?오프라인의 결합 등 디지털 컨버전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추세로서 다가올 미래는 IT, BT, NT가 융합(IBNT)하는 “메가 컨버전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 이와 관련해 그는 전 세계 IT 분야의 석학 1,038명이 바이오, 나노, 메가 컴퓨팅, 로보틱스를 향후 10년을 좌우할 핵심기술로 꼽은 것으로 예로 들면서 “IT와 BT, 그리고 NT의 융합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드는 것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 BINT 융합기술의 예로서 미국 Harvard 대학에서는 생체분자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여 100 나노 중적외선 레이저 기술을 개발하였다. 즉, 100 나노 파장의 중적외선 레이저를 쏘이면 10,000~18,000 나노 크기의 분자들이 상호작용하여 1,000 나노 크기의 세균들의 감염활동을, 100 나노 크기의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의 공격상황을 고선명 영상 이미지로 찍어내어 조만간 빛만 쪼이면 무엇이든지 알아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 BINT 융합기술의 다른 예로서 미국 Washington 대학의 연구원들이 생체공학 눈(Bionic eye)에 도전하여 나노 전자회로가 내장된 플라스틱 베이스의 콘택트 렌즈를 개발하였다. 이 렌즈는 향후 망막 디스플레이나 의료용 센서, 컴퓨터 게임 등에 활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천리안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렌즈는 전자회로와 다이오드 이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으나 얇은 회로판을 입히고도 안전한 콘택트 렌즈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성과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큰 진전으로 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에서처럼 망막에 가상화면이 뜨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 NBIT 융합기술의 예로서 미국 Michigan 대학의 연구 팀은 목화의 면사를 전도성의 폴리머와 탄소 나노 튜브의 조합물을 융합했다. 이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빛을 발하는 LED 옷, 땀이나 피의 다양한 단백질을 센싱하고 알러지를 감지하는 바이오 센싱 옷,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옷 등이 실제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 2009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원천기술개발사업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연구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의 강점분야인 NT, BT, IT 등 첨단기술분야의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10개 내외의 연구사업단을 선정하여 총 430억원을 지원한다.

○ 2009년도 원천기술개발사업의 투자규모는 21C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 등 6개 사업과 연구기획 및 성과관리에 총 3,012억원으로 생명공학기술(BT), 나노 기술(NT), 에너지․환경기술(ET) 등의 미래유망분야와 녹색성장을 견인할 융합형 녹색기술 개발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 2008년도 대비 2009년도 원천기술개발사업의 BT, NT 등 4개 기술분야별 투자 비중에 있어서의 특징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연구가 신규로 추진되는 융복합분야가 2008년도 대비 457억원이 증가한 740억원이 투입되어 융복합기술개발 가속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