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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럽여행기(1차-독일여행기)

작성일
2008-12-19 00:00
작성자
차*기
조회수
1603
첨부파일
유럽 여행기

이번 유럽여행은 원래 패키지로 하려했었는데, 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자유롭게 억매이지 않은 여행을 위해서 자유여행으로 하게 되었다.
유럽은 파리,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스톡홀름 등 여러 곳에 80년대부터 현역시에 회사 업무출장으로 기회가 여러 번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었으나, 아내는 유럽만은 처음인지라 매우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자유여행 이다보니, 항공편부터 숙박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정보수집 후 혹시나 해서 예약까지 했으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긴 했으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희열과 함께 느낀바가 많았다.
만일 시간이 없었다면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겠으나, 여건이 허락해 주었고 자유여행을 생각하면서 아예 자동차여행까지 검토하게 되었다.
여정은 3개국 이내로 하고 보름안팎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뮌헨에서 스위스를 돌아보고 파리에서 지나기로 하였다.
항공편은 2개월 전부터 예약 검토하여 마침내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결정했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텍스포함 120만 원 선이고, 루프트한자나 에어프랑스도 105만 원 선이었는데, 마침 아랍항공은 첫 취항기념으로 6월말까지 77만원에 가능하였고 두바이에서 1회 경유도 가능해서 돌아올 때 하루는 두바이를 구경하기로 하고 결정하였다.
일단, 예상경비는 패키지와 같이 총 600만 원 선으로 하고, 숙박은 호텔과 유스호스텔, 그리고 현지 한국인민박과 현지 유럽인 민박 등 골고루 안배하였고, 뮌헨에서 스위스/취리히까지는 기차 편으로 이동 후, 스위스 내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하며, 제네바에서 파리는 이지 젯 항공으로 미리 예약하였다.
참고로 이지젯 항공이 고속열차인 떼제베보다 저렴하였고 야간열차의 고생도 피하기로 한 것이었다. 유럽은 기차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유레일패스 등이 있으나 20일 이상의 장기간 여러 나라를 둘러볼 때나 유효해서, 일정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 모든 정보와 계획은 인터넷에 의지했는데, 10년 전 만해도 인터넷이 없어 이러한 시도는 어려웠으리라보며 다시금 인터넷의 위력과 편리를 깨닫게 되었다.

전체적인 여정은 다음과 같다.

6월 10일(금) : (PM 8:00) 본가 출발 (PM 9:30) 인천공항 도착
6월 11일(토) : 오후 독일/뮌헨도착
6월 12일(일) : 뮌헨2일차
6월 13일(월) : 뮌헨3일차, 오후에 스위스/취리히로 이동
6월 14일(화) : 스위스1일차, 취리히 및 마이엔펠트 관광
6월 15일(수) : 스위스2일차, 루체른관광과 인터라켄 및 그린델발트로 이동
6월 16일(목) : 스위스3일차, 융프라우요흐 관광
6월 17일(금) : 스위스4일차, 오전엔 그린델발트 주위, 오후엔 레만호수가의 몽트뢰로 이동
6월 18일(토) : 스위스5일차, 베베, 로잔을 거쳐 제네바로 이동하면서 관광, 저녁엔 파리로
이동
6월 19일(일) : 프랑스/파리1일차,
6월 20일(월) : 파리2일차
6월 21일(화) : 파리3일차 및 저녁 파리에서 두바이로 이동
6월 22일(수) : 두바이 1일차 및 야간에 두바이출발
6월 23일(목) : 오후, 서울도착

따라서 총 뮌헨 2박3일, 스위스 5박5일, 파리 3박3일, 두바이 무박1일로 모두 10박 13일 이었다. 이는 나이와 체력을 감안하였고 처음 시도하는 장기간의 여행이어서 가급적 무리를 피하고저 했으나 나중 생각하니 실제로는 다소 무리도 있었다고 본다.
특히 날씨는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데, 스위스까지는 선선하여 여행하기에 매우 좋았으나 파리에 와서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 관광이 지겨울 정도였다. 더욱이 파리는 냉방이 우리나라같이 갖추어 있지 않아 불편했는데, 그 후 계속 더워서 제한급수까지 한다고 귀국 후 뉴스에서 들었다.
비행기 체크인시 미처 생각을 못하는 바람에 과일 깎는 칼과 버너의 연료는 압수되고 말았다. 과도는 스웨덴제로 내가 전에 현직에 있을 때 유럽출장 시 선물로 받은 것 이었는데...너무 아까웠지만, 미리 짐 속에 넣지 못해 잃고 말았다.

(실행분 독일/뮌헨이야기)

6월 19일(일)~6월 11일(토) 맑음
1) (AM 0:30) 인천공항 발(EK편)
한밤중에 여행출발은 처음으로 다소 졸리긴 했으나,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들뜨기도...중간에 나오는 기내식은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이 국내에 처음 취항해서인지 그다지 한국인에게 맞는건 아니었으나, 일단 모두 취하였다.
비행기는 중국 베이징 상공을 거치고 있어 베이징에 있는 우리 인제가 생각났고, 부모인 우리가 그 하늘에 떠 있는 것을 상상이나 할런지...어느덧 히말라야를 통과하고 있는데, 문득 창밖을 아내가 가리켜 보니 어두운 상공에 북두칠성 이 매우 선명하게 보여 매우 감동적이었다. 여행을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다.

2) (AM 5:30) 두바이 도착 및 AM8시5분 두바이출발
잠시 두바이에서 경유 비행기를 기다리며, 두바이국제공항 구내를 둘러보니, 그야말로 인종 전시장 이었다. 두바이사람들은 비교적 큰 눈에 깨끗한 옷차림이어서 이미지는 좋았고 공항의 호화로운 천정 샹들리에가 눈에 뜨였다. 여유시간이 단 2시간정도여서 밖으로 나가진 못하고 면세점주위에서 구경하는데, 공항이 길게만 되어 있어서 국제선에서 갈아타는데 20분 이상 걸어야 했고 이는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외국인보다 내국인 우선임을 다시 한번 느꼈고, 공항 내는 스리랑카인, 이란인등 아랍인이 대부분이어서 처음 아랍인들을 많이 접하는 기회였다. 이어서 비행기는 걸프 만을 거쳐 터키상공이었고 불가리아/부다페스트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거치고 있었다.

3) (AM 12 :25) 뮌헨 도착
드디어 독일 남부 바바리아의 중심도시인 뮌헨에 도착하다. 현지는 점심시간으로 환하였고, 날씨는 약간 서늘한 상태여서 일단 공항 내에서 옷을 갈아입고 세면하느라 시간을 약간 지체했다. S반(외곽지하철) 을 타고(S8의 파트너 티켓을 샀는데, 일인당 8 유로로서 시내를 자유롭게 이용한단다.) 시내중심가인 하우프트반호프(우리말로 중앙역)에 도착하다. 내린 후 먼저 월요일 날 떠날 도이치바안의 츄리히행 열차티켓을 예매하고( 2인에 115.2 유로), 서울에서 예약한 호텔을 찾아 나섰다.
호텔은 역에서 3분 이내 거리인데, 반대방향으로 내려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현지인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찾는데 1시간이상을 소요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역 뒤편이었다.

4) (PM 3:30) 뮌헨 시내 1st Creatif Hotel 도착
호텔은 자그마한 규모이나, 깔끔한 상태이고 내겐 생각보다 작다고 보았는데(트윈베드), 아내는 처음 독일에 와서 그런지 만족하는 눈치였다. 실내엔 TV가 한대 있을 뿐으로 독일 사람같이 군더더기 없는 실용위주의 방 꾸밈 이었고 다만 슬리퍼를 미처 준비하지 못하여 불편...

5) 마리엔 광장 &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맥주식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어서 시내구경에 나섰는데, 원래는 뮌헨의 주요지역을 자전거시내 하이킹으로 계획했었으나 오후 4시가 지나가 버려 직접 구경에 나섰다. 카알 플라츠(카알광장)를 지나 마리엔플라츠(마리엔광장)에 도착하니, 토요오후라 그런지 수많은 구경꾼들로 넓은 광장이 꽉 차있었다.
시청 쪽엔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등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광장엔 긴 의자와 탁자가 있어서 저마다 맥주 큰 컵과 빵 등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그 가운데에서 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우리나라도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
이어서, 맥주로 유명하다는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물어서 찾아갔다. 규모가 매우 큰 술집인데, 한쪽엔 악단이 흥겨운 밴드를 연주하고 있고, 넓은 정원에는 수많은 탁자가 대부분 손님들로 꽉차있었다. 우리는 분수대주위에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서 맥주와 안주로는 지역특산인 학센을 시켰다. 주위 탁자엔 독일인들 사이로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보였고 날씨는 다소 쌀쌀해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다시 실내로 옮겨서 분위기를 즐기는데 마침 합석한 여행객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학센은 우리의 족발과 흡사한데 훈제로서 양이 매우 많았고 맥주와 함께 아예 저녁식사를 대신할 정도였는데, 아내는 여성이 든다는 맥주 맛이 입맛에 맞는다며 뒷자리의 아가씨는 혼자서 모두 들고 있어 그들의 양에 놀라기도... 정통 독일맥주의 향에 가볍게 취하며 시내를 되돌아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유럽여행의 필수인 생수 에비앙을 2.4유로 지불하고, 광장의 노점상에서 앵두를 샀는데 매우 달고 맛있었다.

6) PM 7:30 Hotel 1박
6월 12일(일) 흐린 후 맑음
1) (AM 6:00) 기상 & Hotel 아침식사(미국 교포와 얘기)
아침은 호텔의 뷔페식으로 빵과 우유, 계란, 소시지, 햄 등으로 풍성하게 즐겼고, 마침 미국에서 왔다는 한국여성과 합석하면서 여행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40대 초반 같았고 혼자서 독일을 종단여행중이라는데, 미국시민권자로서 독신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있어 이채로웠다. 혼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원할 때 마음껏 여행하는 삶이 어떨까...

2) 중앙역 앞에서 관광 day tour 버스 이용(노이슈반스타인+린더호프)
오늘은 유명한 백조의 성을 찾기로 했는데 단독으로 찾아가기보다 편리한 데이 투어 관광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역 앞의 여행사에서 오전 8:30에 출발하였다(두 사람에 115 유로). 원 계획은 이침 7시51분에 퓌센 행 기차를 타고 단독으로 찾아가며 여행하려 했으나 출발시간이 늦었고 무리를 피하려 현지 관광버스 편을 이용했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았다. 이미 버스에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많아서 2층을 차지하고 있었고 우리는 아래층에서 미국인, 체코인, 스페인가족들과 같이 영어권으로 안내되었다. 가이드안내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등과 함께 아시아 어는 중국과 일본어만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새삼 느꼈다.

3) Linderhoff궁전 관광(10:10~11:30) & Oberammergau행
날씨는 다소 궂어서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뮌헨의 남쪽으로 독일지방의 잘 정돈되고 한가롭기 까지 한 전원풍경을 느끼며 린더호프 궁전에 도착하였다. 불란서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고 지었다는데, 베르사이유보다 아담해서 그런지 더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분수에서 솟구치는 물기둥과 궁전의 모습은 물안개가 서린 주위의 산세와 매우 잘 어울려 그림 같은 광경을 만들고 있어 며칠 더 머물고도 싶은 마음이었다.
이어서 방문한 오버래머가우는 잘 조성된 관광단지로서, 토산품판매점들과 호텔들이 있는 관광지인데 판매점들이 하나같이 창가를 예쁜 꽃들로 장식하고 있어 아름다웠다. 토산품 점에서 예쁜 알프스의 독일시계를 구입했는데 너무 작은걸 골랐나...

4) 노이슈반스타인 도착 & 점심식사, 관광(12:40~PM 4:50)
안개비가 멎고 높은 구름의 화창한 날씨가 잠시 전개되는 가운데 평원을 지나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성 인근 관광마을에 도착하다. 이미 점심시간이어서 안내된 레스토랑에서 마침 한국 두 사람과 합석하여 점심식사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이번 뮌헨에서 열리는 레이저전시회에 참관 차 온 회사원으로 초행길이란다.
식사 후 바로 위로 보이는 성을 향하여 산길을 걸어 올라갔는데, 이미 많은 각국의 관광객들과 함께 푸르른 초여름의 산길을 걷다보니 목이 말라 길섶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20~30분가량 올라가니, 드디어 성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관광객이 많아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멀리 커다란 호수가 보이고 멀리 앞엔 파란 목초지에 소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 그리고 성 뒤쪽으로 마리엔 구름다리아래 떨어지는 폭포는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 내리는 듯..
이윽고 성안으로 안내되고 회랑을 거쳐 왕인 성주와 그 가족 실 그리고 상징인 백조의 도자기상을 보고 창문너머 멀리 펼쳐진 초원을 감상했을 왕의 느낌을 조금은 느낄듯했다.
내려오는 산길은 마차도 함께 다니고 있었는데, 말똥냄새가 매우 역하였고 말 콧김에서 불어나오는 소리로 매우 힘들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출발했다면, 멀리 호수에까지 자전거를 타고 호수에서 뱃놀이 할 뻔 했는데..

5) 뮌헨/중앙역 도착(PM 6:30): 데이 투어의 모든 일정이 끝나 중앙역에 도착하다.

6) 마이엔 광장에서 구경 후 식사: 다시 시청 쪽의 마이엔 광장을 구경하면서, 일요저녁이라 레스토랑 찾기 쉽지 않아서 성당 옆에서 미리 준비한 먹거리로 시내를 바라보며 빵 식으로 식사하다.

7) PM 9:50 Hotel 2박: 다시 카알 광장과 마리엔광장의 밤풍경을 음미하며 돌아다니다가 인터넷 카페 집을 발견하고 접속하려했으나, 한글입력이 안 되어 딸에게 싸이 연결도 못하고 사진도 올리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오다.

6월 13일(월) 비온 후 맑음
1) 뮌헨 Hotel 식사 후 check out(AM 8:00): 오늘은 뮌헨을 떠나는 날이어서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든든히 들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내가 빵 식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특히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독일 빵에 만족하고 있어서 식사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어서 짐은 호텔에 맡기고 출발.

2) Messe/레이저 전시회 참관(AM 8:30~10:30): 아내와 함께 하루이용 지하철표를 구입해서 메세에 도착하여 레이저 전시관을 둘러보다. 오늘이 첫 오픈이어선지 대회관계자들과 참관자들로 북적였는데, 중국 업체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어 매우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서너 군데에 불과해서 선진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아 우려되었다.
좀더 많이 보고 싶었으나 여행 스케쥴에 따라 대신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나서다.

3) (AM 10:30~PM 2:00) 시티투어 : 뮌헨 시내 & 님펜부르그 궁전 외
다시 시내로 돌아와 이번엔 시티투어버스(일인당 21유로)를 이용하여 올림픽파크와 BMW전시관등을 둘러보고 가까운 님펜부르크 궁전 내부에도 들어갔는데 이미 따가운 햇살에 그늘을 찾게 될 정도였다. 투어버스의 안내는 영어로 했는데 짧은 영어에다 독일식 영어이고 보니 자세히 알아듣지 못하여 다소 불편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는 데는 가장 좋았다.

4) (PM 2:30~3:00) 중앙역 근처에서 점심식사:
관광으로 식사가 다소 늦어, 역 근처의 뷔페스타일의 주문식단 집에서 피자와 채소류로 맛을 보고, 하루 전일이용 지하철표는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그냥 드렸더니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자꾸 표를 살피는 것을 보니 이상한 듯 느꼈나보다...
뮌헨은 남부 독일의 중심 대도시로서, 각종 국제행사도 자주 열리는 곳인데, 여기서 데이 투어는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와 알프스 절경인 쥬크스피체 까지 당일 여행이 가능한곳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5) 도이치반 DB편으로 뮌헨→쥬리히 행(PM 3:40~8:30):
드디어 뮌헨을 출발, 차창을 스치는 독일전원 풍경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전부터 동경했던 스위스로 향했다. 십여 년 전 지금은 작고한 이한빈 박사의 얘기가 불현듯 생각났다. 초대 스위스대사로 부임한 그는 스위스를 보고 우리나라도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오늘날 강소국이 된 관광대국인 스위스를 본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던 것이다. 그런데 독일 땅을 벗어나서 츄리히로 향하는 중에도 이상한 점은 계속 독일풍의 집과 독일어가 같이 쓰이고 있었다. 다만 독일에선 지붕이 모두 빨간색 일색이어서 파아란 자연환경과 잘 조화가 되고 있었는데, 스위스는 지붕색이 다소 제각각이었다는 점이고 평지였던 뮌헨과 달리 산이 많아서 구릉지와 평지가 섞여 있었다..

6) (PM 9:00) 쥬리히 도착 후 소나기로 B&B 찾기 어려움
뮌헨과 마찬가지로 쥬리히에 와서도 저녁 늦게까지 해가 밝아서 9시가 되어서야 다소 어둠이 시작된다. 그런데 쥬리히 역에 도착하여 스위스 국립박물관 쪽으로 가는데, 숙소를 찾기도 전에 소낙비가 내렸다. 소나기라 하지만, 너무 퍼붓는 수준이어서 마침 일단의 자전거족들이 버스 정류장 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완전히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다행히 나는 우산이 있어 이를 의지하고 숙소인 BNB를 찾는데 비가 억수같이 내려 찾는데 애를 먹었다. 호텔이라면 찾기는 쉬울 터 인데, BNB는 개인집이어서 찾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7) 쥬리히 B&B 1박
BNB는 예약했던 주인이 급한 일로 출장가고 여자관리인이 맞아 주었는데, 아랍계 여인이었고 방과 주방 등 모두 비교적 깨끗한 설비였다. 늦은 저녁에 비도 와서 주방에서 한식으로 식사하였다. 비행기의 우리나라 여승무원이 준비해준 김치에 고기를 넣고 김치찌개를 했는데 이국에서 먹는 찌게 맛이란...비할 데 없었다.
아마도 이 BNB는 방 개수가 많은 큰 주택을 빌려서 여행자에게 제공하는듯했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다보니 상당히 운영재미가 있어 보였다. 쥬리히 역 바로 북측의 한 길가 5층 건물 중 4층이었는데 이중문으로서 방음이 잘 되었고 이미 11시가 넘어 밤거리를 가로등만 밝히고 이렇게 스위스첫날은 비 오는 밤으로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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