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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후쿠시마와 스리마일_한국경제 시론

작성일
2011-03-30 00:00
작성자
이*환
조회수
2232
첨부파일
한국경제신문에 기재된 시론입니다.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로 이웃인 우리나라가 곤혹스럽습니다. 몇 건의 원고를 신문사에서 요청하여 보냈는데 중앙지인 한국경제신문에 오늘 실린 내용을 올립니다. 원자력사고와 방사선에 대해 국민을 대상으로 바른 이해를 촉구하는 측면에서 쓴 글입니다. 일본원전사고에 관련된 사항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익환전문연구위원




[시론]

원전사고, 후쿠시마와 스리마일


입력: 2011-03-29 17:04 / 수정: 2011-03-29 17:04

"가압경수로 위기대응 시설 월등
방사성 물질 지나친 걱정은 기우"


일본의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만에 하나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노출되면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형경수로(BWR) 노형(爐型)으로 원자로 내의 물이 끓도록 허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증기 발생이 가속화되고 핵연료 온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냉각수의 주입이 지속되게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는데 이번의 경우 냉각수를 주입하기 위한 냉각재 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다. 펌프 작동이 중지되면 다른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비상 디젤발전기에 의해 펌프가 약 1시간 작동했지만 뒤이은 쓰나미에 의해 오일탱크가 유실되면서 멈춰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운전되는 가압경수로(PWR) 노형은 원자로 내 물의 온도를 섭씨 310~320도에서 유지되도록 한다. 이는 원자로 내에 적절한 압력을 유지시키면서 한 사이클을 더 두어 증기발생기인 열교환기에서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정전 등으로 펌프가 가동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증기압과 냉각수로 핵연료의 노심 수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게 해 펌프를 재작동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PWR은 BWR형보다 체적이 월등히 큰 원통형의 강력한 철근콘크리트 격납 구조물이라 일본에서와 같이 수소폭발이나 방사성 물질의 외부누설이 차단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 예가 PWR 노형으로 핵연료 용융까지 간 최악의 사고인 미국 스리마일 원전사고를 들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방사선의 외부 누설 없이 인명과 환경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고 처리됐다.

더욱이 우리 원전은 높은 온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제거기(PAR)가 설치돼 있다. 우리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개념의 설계라고 할 수 있으며 사고가 나면 충분히 대응할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원전 사고는 이제 전 세계적인 안전문제로 부상했다. 방사성 오염이 상당한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고 특히 사고 원전을 냉각시키기 위해 사용한 바닷물을 제염 없이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 결과는 심각한 문제다. 국제적으로 방사성 물질이나 방사성 폐기물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지 않고 바로 환경에 유출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국인 일본 정부는 조속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에서도 극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이 양은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는 방사선 준위이다. 하지만 방사선이 갖는 의미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자칫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우리가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을 때 받는 방사선량이 50마이크로 시버트(방사선의 단위)이다. 이를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서도 방사선 준위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일반인은 연간 엑스레이 촬영시의 20배,일반 종사자는 일반인의 50배,비상시 종사자는 일반인의 2500배의 피폭을 허용한다.

지금 일본에서 날아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선 관련 물질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돼 오히려 일반 국민의 이해를 흐리게 할 수 있다. 인체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킨다는 것은 당장 우리 자신의 문제이자 우리 자손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원자력은 우리에게 깨끗하고 값싼 에너지를 공급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잘 관리하는 책임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익환 한국과학기술정보硏전문연구위원 (ReSeat 고경력과학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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