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여행기(5차-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여행기)
- 작성일
- 2008-12-19 00:00
- 작성자
-
차*기
- 조회수
- 1966
- 첨부파일
-
아랍에밀레이트(두바이) 여행기
6월 22일(수) 맑음(40~42℃)
1) (AM 6:30) 두바이 공항 도착
중간 경유해도 모든 짐은 다시 찾아야 했기에, 짐을 공항내 BAGGAGE CENTER에 맡기는데(40 디람 : 1불은 3.6디람으로 고정환율), 매우 무뚝뚝한 담당자의 응대에 외국인엔 고자세라는 얘기를 들은터라 이해하려 애쓰다..간단한 배낭만 메고 출발!
2) (AM 9:00) TAXI 이용하여 WAFI센터 도착
그런데 공항의 유리문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얼굴전면에 후-욱하고 뜨거운 바람이 느껴졌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 갈 때의 느낌에서 그보다 더한 바람인데, 불과 5분도 안되어 온몸에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되었다. 태양은 아침 9시인데 작렬하게 내려 쬐고.. 거리엔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공항택시는 바가지라 해서 조금 걸어 나가 일반 택시를 이용하여 인근 WAFI CENTER 에 닿으니 10분도 안 걸렸다.(6불 지불)
3) (AM 9:00~10:30) 센터 내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
이곳 와피센터는 유명한 쇼핑센터인데, 내부에는 쇼핑몰, 명품가계, 식당가등 이 가득했는데, 입구의 이짚트풍 거대한 데코레이션이 매우 눈길을 끌었다. 먼저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입구 처음에 있는 커다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른 시각이어서 우리만 식사중(48디람)..
4) (AM 11:00~PM 1:00) BIG BUS TOUR 이용 관광(더위 문제로 비치투어만 하고,
시내투어는 포기)
미리 예약했던 두바이 시내 관광을 위해서 빅버스 투어를 이용하다.(일인당 30불) 이층으로 된 관광버스인데, 이층에 가면 오픈카여서 관광하기 좋았으나 너무 더워 고생스럽고, 아래 일층엔 에어컨이 있으나 바깥날이 너무 더워 냉방이 제대로 되질 않았다. 코스는 먼저 해안가를 도는 비치투어가 있고 다음은 두바이 시내를 도는 시내투어였다. 먼저 웅장한 두바이 무역센터건물을 지나 쥬메이라 모스크, 쥬메이라 비치파크를 거쳐서, 쥬메이라 퍼블릭 비치라는 해안가에 내리다. 바로 삼각형모양의 와일드 와디호텔이 있었고, 역시 해변에 유명한 버즈 알 아랍 이라는 세계에서 2개뿐이라는 5성호텔이 보였다. 버즈 알 아랍에는 구경하는데도 미리 예약하고 돈을 내야 한단다. 파란 해변에 한걸음으로 달려가 걸프해협의 바닷물을 손에 담아보니 뜨듯한 물이 느껴지고... 뜨거운 낮이라서 그런지 해변엔 수영객이 아무도 없이 그저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만 출렁거렸다.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 바로 버스로 돌아오다.
이어서 해변을 따라 계속해서 힐튼호텔, 셰라톤 호텔등을 지나 돌아오는데, 대부분의 곳이 모두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 중으로 온통 공사판이었다. 최근 오일파동으로 막대한 오일달러가 쏟아져 들어와서 많은 공사를 벌이고 있는 두바이는 수년 후면 완전히 도시 모습이 바뀔것이라 한다. 이렇게 호텔이 많은데도 그래도 호텔이 부족해서 계속 짓고 있으며, 아파트단지도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나중에 들으니 여기 두바이인구의 70%가 영국인이란다.
또 기름이 고갈 될 때를 대비해서 전세계의 금융허브를 만들려 하고 있고, 바다에는 인공섬을 조성해서 항시 관광객을 유치하려한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아래 공사장의 그늘에서 쉬고 있는 근로자들을 보니 동남아인들이 대부분으로.. 옛날 우리나라가 처음 이곳 중동에 진출당시 많은 건설근로자들이 이곳에서 고생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회색의 집들은 모두 양옥인데 멀리서 봐도 꽤 넓었고 마당엔 나무가 두 세그루 꼭 서있는 모습이었고 거리엔 행인을 볼 수 없었다. 나중 들으니 인근 쇼핑센터까지 차로 통행하므로 걸을 일이 별로 없다했다. 이어서 두바이 시내투어가 기다리고 있는데, 금시장과 알 파히디 성,두바이 법원등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서 더 이상의 관광은 포기하고 다시 와피센터로 돌아오고 말았다.
5) (PM 1:00~2:00) WAFI센터 2층/goodies에서 현지식사
와피센터 2층에 올라가니, 구디스 라는 레스토랑에 들어 갔는데, 대부분 중동 현지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내부는 무척 넓고 깨끗한데, 싱싱한 열대 과일을 전시해 놓고 많은 요리도 전시해 놓고 있어서 먹고 싶은 요리를 시키는 건데, 우리는 스테이크류와 망고쥬스, 스트로베리쥬스 (67디람)을 시켰더니, 한국인이 여기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신기한지, 기념사진도 찍고 난리였다. 밖엔 40도가 넘는 열대인데, 시원한(?) 실내에서 식사하니 이래서 더운 이곳에서도 생활이 가능한가보다..
6) (PM 2:00~4:30) 센터 내에서 shopping
이어서 센터 내에서 열대 과일도 사 먹으며, 반지도 사는등 쇼핑을 계속하며 사막 사파리시간까지 지나다.
7) (PM 4:30~9:30) 사막 사파리(42℃) : 사막랠리, 모래 보드, 낙타타기, 물담배, 민속춤,
현지 뷔페식)
사막사파리는 서울에서 예약했는데, 현지인이 하는 것과 한국인이 하는 두가지가 있었고 우리는 현지내용을 잘 아는 한국인의 가이드가 더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일인당 55불)
관광은 현지인의 왜건형 차를 소개해서 이용했는데, 운전기사는 인도인이고 우리 말고 관광객은 63세의 독일할머니, 남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영국인 중년부부로 모두 5인이었다.
먼저 두바이시내근처에 있는 왕궁 앞 도로를 천천히 지나는데 수많은 공작새들의 모습이 보였다. 많은 공작새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신기했는데, 공작새가 원래 열대가 원산지인지 활짝 날개를 펴서 암컷을 유인하는 아름다운 날개 짓도 보고.. 이어서 한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시내가 아스라이 사라지고 도로 양옆엔 점차 덤불들만 보이더니 이윽고 사막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 중간에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잡화상에도 들러서 쉬면서 왔는데, 차속이 오히려 더 시원할 정도로 바깥 온도가 섭씨 42도라 한다. 그래도 견딜수 있는건 습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디어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서는데, 뒤이어 관광객을 태운 왜건차가 두 대 더 와서 함께 합류하고, 이유는 사막에서 차가 고장 나거나 모래에 빠지게 되면 서로 구출해야 한다고.. 다른 차엔 한국 여자 배낭객 2인과 한국인가족이 타고 있어, 사막사파리가 소문이 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사막랠리부터 시작하는데, 사막의 수많은 고개를 오르내리는 사이의 스릴을 느끼는 것으로서, 다소 메스꺼움도 느꼈다.
역시 중간에 모래 꼭대기에서 바퀴가 모래에 파 뭍혀 뒷 차가 꺼내기도 하고.. 커다란 언덕배기에서 보드를 타고 모래위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모래보드를 타보기도.. 우리도 타보았는데, 미끌어 질줄 몰랐던 모래 위를 재미있게 보드를 타고 내려가긴 했는데, 보드를 가지고 올라 올 때의 고역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져서 발속엔 모래가 그득하고 모래 바람도 있어 얼굴이며 옷 속에 모래가 그득...사막 모래는 매우 고와서 손으로 쥐면 스르륵 손가락사이로 모두 새어버리고 만다. 이 많은 모래를 서울에 가져가 건설현장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웃고 떠드는 사이에 벌써 작렬하던 석양 해는 불그레 사막위에 드리우고, 차는 사막을 벗어나 어디론가 한없이 달려갔다.
이미 8시가 지나 어두워졌는데, 현지인의 캠프 인 듯한 곳에 도착하고 나서 낙타타기를 하는데, 낙타위에 타고서 한바퀴 도는 것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캠프 안으로 들어가다. 넓은 안쪽엔 한가운데 둥그런 무대가 있고, 한쪽엔 현지인 풍습인 물담배 피우기를 재현하는 곳이 있었으며, 건너편엔 꼬치 류들을 바베큐식으로 요리 하고 있었다. 관광객 중 일부는 물담배를 피우는데 우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대기 하는 사이, 어디선가 징소리가 울리더니 예쁜(?)무희 한 사람이 나오더니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랍 민속음악과 춤인 듯 애절하기도 하고 갑자기 열렬하기도 한 춤사위에 조금 있더니 관광객 모두를 나오게 해서 함께 춤을 추기도..이어서 바비큐 음식은 뷔페식으로 각자가 셀프로 가져다가 탁자에서 들기 시작했다. 꼬치류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으나 짙은 향료가 다소 역겹기도 한 가운데, 함께 자리한 관광객 들 과도 담소를 나누다. 독일 할머니는 아내가 과일을 가져다 주니 감격했는지 함께 사진도 찍고.. 혼자 여행하다보니 외롭겠지..우리가 뮌헨구경을 하고 온데 대해 좋은 곳이라 면서 자기는 남편을 사별하고 이번에 뉴질랜드에 사는 딸네집에 가면서 여기 두바이를 잠시 들렀다고 했다. 또 다른 영국인은 부부가 마음먹고 중동에 여행 왔다면서 남아프리카에 대한 얘기도 나누며, 서울에도 관광 오도록 권했다. 모두들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한국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극동이라 멀어서 기회가 없는 지...두바이엔 며칠 더 머문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여행이 좋은 것은 관광 그자체도 좋지만, 함께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의 인생관심사에 대해 얘기 나누며 어떤 동질성을 느끼는 것이 또 하나의 큰 기쁨인 것 같다. 아내와 결론은 세상 어디 가던지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는 거였다.
8) (PM 10:00) 두바이 공항 도착 & check in
사방은 완전히 어두워 지고 9시반에 모든 사막 사파리 일정이 끝나 출발하다. 10시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정들었던 관광객들과 작별한 다음, 공항에서 아침에 맡긴 짐을 찾아 체크인 하다.
9) (PM 10:00~12:00) 면세점 shopping
이미 밤 10시가 지났는데도, 공항 내는 사람들로 붐볐고 면세점에도 마지막 남은 디람 화를 소진 하려는지 사람이 많았다. 여기선 아내가 아이크림등 화장품을 조금 사고 남은 디람은 모두 쵸코렛을 샀다. 자정이 지나 가면서 점점 사람들은 제 갈길로 사라지고..
6월 23일(목) 맑음
1) (AM 2:30) 두바이 출발
하루 종일의 관광으로 피로가 몰려오는 가운데, 드디어 모든 여행일정을 마치고, 두바이를 출발해서 바로 잠에 빠져들다.
2) (PM 4:30) 서울/인천공항 도착
3) (PM 7:00) 서울 본가 도착
<여행 후기>
총 10박 13일의 이번 여행은 정말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까지도 맴돌 곤하여, 이 여행기를 쓰는 동안에도 내내 바로 어제의 일인 듯 머릿속에 그려졌다. 파리는 나로서는 세 번 정도 갔으므로 크게 비중은 두어지지 않았으나, 독일 남부도시인 뮌헨은 매우 포근한 느낌으로 인상 깊었고, 특히 스위스에서의 5일은 생애 내내 잊지 못할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젊은이들도 많았지만, 나이가 있어서 인지 그들의 노후 삶에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각 나라 사람들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노후엔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는데서 우리의 앞길을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스위스 융프라우를 트래킹하면서 걸어 내려오는 흰 머리의 노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이란..
우리는 먼저 각 나라사람 들이 사는 진솔한 모습을 보려고 호텔과 현지인 민박을 택했는데, 한국인 민박을 제외하곤 모두 좋았던 느낌이다. 또 현지의 특별한 음식과 과일을 맛 보고저 했고, 가급적 현지인의 풍토를 느끼려 해서 여행의 감동이 더 했던 것 같다.
패키지여행과 달리 보다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으나, 감동이 더 한 것은 우리가 보고 싶은 곳을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했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다만 경비는 원래 패키지보다 더 들어야 하나, 숙소와 비행기값이 저렴해서 절약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은 좋은 곳에서는 며칠 쉬어 갔으면 했지만, 이를 테면 다음 여정에 대한 예약등이 걸려서 쉬는 여행이 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귀국후에 청구된 렌트카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청구되어 당황했는데, 끈질기게 조사하여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원래 예산은 275CHF (기름값제외)이었는데, 기름값으로 70.45CHF를 포함해서 580.87CHF 가 청구되어 175.62CHF (세금 제외한 순수 charge만)가 더 청구되었다.
그래서 조사해보니, 소형차가 아닌 중형차로 청구되었음을 알고 AVIS 코리아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소식이 없어서 다시 AVIS 본사와 AVIS 스위스지사에 팩스와 이메일을 동시에 보내 었다. 마침 루게른 호수가에서 자동차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어서 사진을 첨부하여 보냈는데, 미안하다며 착오가 있었다고 하면서 378.64CHF 로 재청구하였다. 더욱이 기름값은 계산하지 않고 서비스로 해주고...
상황을 조사한후 깨끗하게 정리하는 그들의 처리가 맘에 들었지만, 선진국이라 해도 그들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등 북구의 깨끗한 자연풍광을 감상하러 갈 예정인데, 언제 가게 되려는지... 스위스를 비롯하여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떠올라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벌써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