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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서 *
하늘 향한 열망의 끈줄이 실타래로 풀어져
줄기 밖으로 매달리었다
갈대는 그것으로 세상을 향해 삿대질한다
이 밤 고즈넉이 우는 것은 비단 갈대만이 아니다
강물이 울고 바다가 울고 두 곳을 맞대는 갯벌도 울고 있는 것이다
그도 모자라 밤배도 지나가며 같이 울어주는 서정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갈대숲은
갈 수 없는 강과 바다를 향해 구애의 손길을 저 마다 뻗어대지만
그러면서도 뉘 하나 더 튀어올라 키세우지 아니하고
골고루 관망토록 서로 양보하며 각자 말라가는 것이다 갈대는
억센 뿌리 갈고리 틈새는 뭇 물고기를 어우르고
입이 없어도 피이유 피리를 불고
귀 없이도 휘이잉 우주의 바람소리를 듣는다
줄기를 빗살지르며 몰아대는 삭풍을 견디고
새 봄 솟아오른 어린 갈대를 받쳐주다
갈대는 정녕 갈 때를 알아
바스락 쪼가리되어 땅으로 흩어진다
그 때 우리는 갈대숲에 있어 보아야한다
** 시 : 이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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